어떤 억지를 펴서라도 살아 남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요즘 드라마 결말이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 면이 있다. 문학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뻔한 이야기가 되는 순간부터 재미를 잃기 때문이다.
물론, 시청자는 자신만의 판타지를 만들고 싶어하는 건 이해한다. 자신이 러브라인의 여주인공이 되어 공유와 부비적 되는 상상을 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자신이 도깨비가 되어 여고생 은탁과 알콩달콩 연애하는 상상을 하겠지.
그러다보니 언제나 해피한 엔딩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연인과 헤어지는건 곧 자신의 연인이 헤어지는 것과 동급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고통은 절대 없어. 나는 내가 보고 싶은걸 보고 말거야. 아니면 안 보고 작가와 pd를 테러할거야.
그래서 쪽대본이 유행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 반응 살피면서 드라마를 만들다보니 후반부 가면 퀄리티마저 뚝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쪽대본 기사만 나오면 작가들 욕하는 네티즌들이 넘쳐 난다. 작가가 게을러서 그런 줄 안다. 그게 아니라 작가는 이미 작품을 다 써놓았는데, 시청자랑 '소통'하느라고 자신이 구상해놓은 작품을 막바지에는 사실상 다시 쓰는거라고 봐야... ㅋㅋㅋ
김은숙 작가의 경우는 초기 작품이 파리의 연인인데 결말 덕분에 엄청나게 욕을 먹은 작가다.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파리의 연인이 끝나고 10년이 지난 작년에도 한 인터뷰에서...
"(결말에 대해) 들은 것 중에 유시진(송중기) 이등병의 꿈이었다는 결말을 들었다. 이런 결말을 냈으면 전 아마 이민을 가야 했을 거다. 대한민국에서 못 살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 결말에 대해 "본 방송을 보시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제가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혼이 많이 났었다.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말 우리 시대의 '소통'이라는게 정말 좋은건지 모르겠다. 뭐... 방송사는 시청률 때문에 쪽대본 만들고 작품 퀄을 떨어뜨려도 시청률 높혀서 광고 많이 유치하는게 장떙이기 하지만 말이다.
아.. 결말 : 결국 김신 부활해서 김고은이랑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삼